문화

[영화해석]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지브리 오마주를 찾아서

션라이트 2023. 11. 6. 23:0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0년 만의 장편이자 마지막 작품이라서 더 많은 이슈되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왔습니다.

일본에서도 포스터만 공개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은 것처럼, 최소한의 정보인 책을 원작이란 내용만 알고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첫 느낌은 다들 어떠셨나요?

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보면 판타지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데, 이번 작품도 감독님의 세계관에서 통했습니다.

 

실제로 소설을 원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주제만 빌려오고 전체적인 내용은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2017년, 제작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감독은 신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대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이 주인공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제목과 주제를 빌려온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미야자키가 구상한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한다. 장르는 모험 활극 판타지라고 밝혔다. - 나무위키 출처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를 기존에도 많이 제작했었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녀 배달부 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양한 작품이 원작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도 원작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스토리였어요.

 

 

관람객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영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개념을 설명하거나 대유적인 방법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 작품처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감독의 자전적 내용이 많이 들어갔더라고요.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다 보셨다면 이해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작품인 만큼 본인의 본인의 작품을 오마주하고 익숙하게 표현했던 방법을 차용하면서 그간의 작품을 압축한 것 같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이런 부분을 아래에서 해석해 보기로 할게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모두 관람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늘 지브리 작품에서 그렇듯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쿠키 영상은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어요

아래부터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세계관과 생각을 이해하면 더 쉬워요.

감독은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성장하면서 영향을 받았었고, 그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반딧불의 묘는 직접적으로 전쟁의 상황을 어린아이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었어요.

 

가업으로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이러한 영향은 늘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 소재로 많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볼 수 있고 라퓨타나 붉은 돼지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전쟁을 싫어했고,

일본이 어떤 짓을 하는지 주변에서 너무 잘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성장하면서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인 문제가 개인의 인생에도 영향받는다는 걸 말하고 있었어요.

 

아, 미야자키 하아오 감독 작품에는 늘 엄마가 아픈데요.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에서도 어머니가 아픈 걸로 전개되는데 실제로도 어릴 적 감독의 어머니가 아파서 곁에 다 가지 못한 게 반영된 부분이에요.

이야기 전개를 나누기 전에 영화에서 있었던 의미를 먼저 설명해 볼게요.

 

돌이 화난 이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돌의 의미를 물어보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돌은 오래전부터 존재하는 자연의 순리와 같은 존재로 나왔어요.

따라서 그것을 거스르는 건 인간이었죠.

큰 할아버지도 탑이 세워지고 그걸 소유하고 컨트롤하기 위해서 건물을 만들려 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과도 연결됩니다.

나츠코가 누워있었던 곳을 생각해 보면 고인돌 아래에서 신성하게 의식을 치르고 있었는데,

마히토는 기존 방식을 깨버리고 정의를 위해서 들어가는 성격을 보여줬어요.

 

 

할머니들의 조각상

키리코 집에 갔을 때 할머니들의 조각상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할머니들은 수호신과 같이 이야기했어요.

아버지와 할머니가 마루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중요했었어요.

할머니들은 큰 할아버지부터 오랜 시간 집에 있으면서 진실을 알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 할아버지가 탑을 세웠다 - 로 알고 있지만,

그게 아니라 할머니가 직접 보고 경험한 - 하늘에서 떨어졌다 - 라는 진실을 알려주면서

 

우리가 그대로 믿고 살기에는 아닌 것도 있다는 걸 말해주면서 그대로 믿고 살 것인가?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터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수미상관을 이루었던 터널.

터널은 다른 세계로 연결해요.

토토로에서도 메이가 어떻게 하다가 숲에서 터널을 지나 토토로를 만나는 것 같은 의미를 가져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이모를 찾아 숲으로 떠나는데 그 터널이 토토로와 비슷한 분위기로 오마주한 걸로 보였습니다.

 

추가로 토토로의 가슴에 있는 무늬는 나이를 말하는 것이었는데요, 여기서 새들도 가슴에 동일한 문양이 보였어요.

 

 

 

이야기의 구성으로 나눠 본다면 총 4가지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었어요

1. 도쿄의 삶, 불난 병원

마히토는 일본의 시대적인 상황답게 묵묵하게 남자 사내로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기 보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주인공이었어요.

병원이 불난 상황에서도 어른들이 말리지만, 정작 본인은 뛰쳐나가는 모습은 마히토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누가 말릴 수 없다는 걸 보여줬어요.

하지만 이렇게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고, 결국 어머니를 잃게 되는데, 이는 트라우마처럼 남게 됩니다.

 

 

2. 새로운 저택으로 이사, 그리고 왜가리의 만남

새로운 환경으로 가면서 어머니와 외모가 닮은 새엄마의 등장으로 마히 이토에게는 어머니의 그리움이 더욱 강해집니다.

이때 왜가리는 마치 트라우마처럼 나타나서 마히토를 더욱 괴롭히게 되는데요.

결국 마히토는 무언가에 이끌려 그곳으로 향하게 되고 큰 할아버지로 연결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게 되죠.

할머니와 함께 들어가면서 나츠코가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마히토는 깨우기 위해서 만지면서 형체는 물처럼 사라집니다.

이 과정에서 마히토는 엄마의 존재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트라우마를 잊고, 나츠코를 찾기 위해 나섭니다.

 

3. 키리코의 만남

새로운 세상으로 간 마히토는 키리코를 만나는데요, 아시겠지만 그녀는 함께 온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인물이었어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의 나우시카처럼 오염된 인류 속에 살아남는 강인한 여성의 캐릭터로 보여줬어요.

특히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식탁 장면에서 뒤에 걸려있는 그림이 나우시카 오프닝에 나오는 그림과 유사했어요.

오른쪽 하단의 용 그림

이 세계에서는 마히토가 성장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펠리컨을 만나서 그들이 나름대로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걸 이해하기도 하고,

히미의 존재를 알기도 하면서 다양한 존재들의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는 시퀀스였습니다.

저는 특히 키리코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빵집 호소노 아주머니와 같은 역할로 보였어요.

키키도 새로운 도시로 와서 정착하는데, 호소노 아주머니가 많은 도움을 주고 나중에 떠나게 되는 구성과 유사했어요.

 

 

 

4. 큰 할아버지의 만남

영화의 결론에서는 13개 돌로 탑을 쌓는다고 말했는데,

이 13개의 돌이 의미하는 것은 그간 미야자키 하야 감독의 작품 수를 의미하고 있어요.

총 12개의 작품이 있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추가하면 총 13개가 됩니다.

이제 마지막 작품으로 모든 것을 물려주려고 하죠.

 

하지만 말 히토답게 자신은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면서 거절하지만,

무력으로 세우려고 하는 앵무새 대왕이 쌓으면서 무너지게 됩니다.

역시 힘과 무력을 움직이는 건 한계가 있는 걸까요.

마히토는 다시 나츠코와 함께 본인의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모두 흰옷을 입고 걸어 나오면서 영화는 끝나게 되죠.

 


기존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도 판타지였지만, 친절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은 아무래도 마지막 작품이라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어요.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삶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다면 더 난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결국 감독님이 던지는 메시지는 본인은 이렇게 살아왔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Studio Ghibli/Toei Animation Co.,Itd.

 

우리도 누군가에 의해서 결정하거나,

정해진 운명대로 살기보다

새롭게 출발하는 마히토처럼 살아가라는 말이 아니었을까요?

추가로 궁금하거나 보면서 해석이 필요했던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면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전체적인 의견은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이렇게 해석도 가능하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첨부된 이미지는 찾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국가별 공식 예고편이 달라서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